※ 참고
글 작성 시점에 이미 기관 배치받아서 인턴십 수행중이며, 나중에 쓸 일이 있을까 하여 간간히 기록해둔걸 공유하는 차원에서 작성하는 글이다. 따라서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하겠으나 애매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면접 당일.
면접장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그제서야 그래도 이왕 가는건데 후기라도 읽어보고 갈까 싶어서 인터넷으로 부랴부랴 공공 빅데이터 청년 인턴십 후기 폭풍검색해서 상단에 뜬 글들을 읽어봤지만, 이전 기수 고수님들의 후기 대부분은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들 뿐이라 아쉽게도 내게 빛이 되어주지 못했다. 그렇게 창을 닫으려는 순간 "1분자기소개"라는 단어가 보였다.
응? 자기소개?????????
생각도 못했던 단어에 당황했다.
변명을 하자면, 어차피 큰 기대없이 떨어질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서 질문 몇 개 답해주고 오면 되겠지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안그래도 밤새서 머리 안돌아가는데 즉석에서 자기소개? 절대 못하지. 그렇게 버스에서 열심히 머리를 굴려 대충 스토리를 생각했고, 내 인생과는 동떨어진 자작시나리오가 완성되었을 쯤,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다.
면접장으로 가는동안 왠지 모르겠는데 남자보단 여자 비율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못 본걸 수도 있고. 보고싶은것만 본 걸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랬다. 대기실 의자에 앉아서 사람들 구경하고 있었는데 남녀 구분없이 대부분은 정장을 입었다. 풀정장으로 세팅하고 온 사람도 있고, 세미정장 입고 온 사람도 있고 다양했는데 나처럼 입고 온 사람은 못 봤던 것 같다.
나는 어떻게 입었냐고?
부끄럽지만 에코백 하나 메고 검은색 면반팔에 청바지, 검은색 로퍼를 신었다. 깔끔하게 입고 오라고 해서 나름 없는 옷들 중에서 깔끔하게 입고 간건데 풀정장 세팅 하신 분들 보면 나도 저렇게까진 아니어도 좀 차려입고 올 걸 그랬나? 싶을 정도로 정말 프리하게 입고 갔다.
그렇게 사람 구경하면서 반성하는 동안 어느새 내 순서가 왔다.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지역에서 면접은 면접관 4 : 면접자 5 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내 순서에서 2명이 면접 포기로 면접장에 오지 않아서 나 포함 3명이 면접장으로 들어갔다. 어떤 고수님 후기에서는 5명중 4명이 포기해서 고수님 혼자 면접을 봤다는 걸 봤는데, 그 분에 비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3명중 2명이 여자였다. 지금까지 내 주변을 생각해봤을때 이런 경우 대부분의 여자애들은 꼼꼼하게 준비했었는데, 나는 안그래도 준비해온게 없으니까 차이 많이 나는게 아닐까? 망했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면접장에 들어갔다.
[면접장에서]
들어가서 다 같이 인사하고, 면접관이 편하게 앉으라고 해서 누구보다 편하게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그런데 갑자기 언제 봤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면접볼 때 등 기대고 있으면 안된다고 봤던 것 같다. 허리는 펴고, 주먹은 달걀쥐듯 무릎위에 올려놓고, 시선은 면접관을 향해 스마일. 그런 생각들이 뇌리를 스쳤다.
불안해져서 옆에 슬쩍 컨닝하니까 여자1은 허리를 펴고 있었는데 여자2는 허리 기대고 있었다. 나도 그냥 계속 기대고 있기로 했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이다. 면접관이 편하게 있으라고 했으니까 당연한거다.
아무튼 면접관들이 간단히 소개를 하면서 문제의 자기소개 시간이 왔다. 아니나다를까, 양 사이드에 있는 고수분들은 입에 기름칠을 했는지 몰라도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하던지. 내 자기소개는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휴학하고 혼자 공부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를 발견해서 지원하게 되었다. 대충 이런식으로 말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런 느낌으로 간단히 자기소개 후, 면접관 한 명당 질문 하나씩 해서 면접자는 총 4개의 질문을 받게 된다.
첫번째 질문은 데이터 분석 툴의 종류를 물어봤다.
갑자기 물어보니까 알고는 있는데 선뜻 입 밖으로 답이 나오질 않았다. 하둡...? 이랑 어버버 잘 모르겠다... 이런식으로 대답했는데, 면접관1이 웃으면서 대표적으로 파이썬이나 R 들이 있죠 그렇게 말해줬다.
망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면접관1이 갑자기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지능원 홈페이지 들어가본적이 있는지 물어봤다. 이 거짓말쟁이, 분명히 면접관 한 명당 질문 하나라고 했잖아! 그런 사이트 당연히 듣도보도 못했다. 그렇다고 면접관 앞에 대고 들은적도 없습니다 라고 말할수도 없으니, 인턴을 지원하면서 NIA에 대해 처음 알게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배너 들어가봤던 정도로만 알고 있다. 이런식으로 대답했던 것 같다.
그런식으로 면접관1을 클리어하고, 면접관2가 질문을 던졌는데, 정말로 큰 코를 다칠뻔 했다. 면접관1은 순서대로 면접자마다 다른 질문을 했었는데 면접관2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듯 하더니 자연스럽게 면접자 전체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내가 첫 번째가 아니라서 다행이였다. 질문이 뭐였는지 정확히 듣지는 못했지만, 오른쪽 면접자의 답변을 듣고 추측해서 대답했다. 아마 팀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긴 갈등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였을것이다. 그리고 다행스럽게 나는 팀프로젝트에서 팀장을 많이 맡아서 그런지, 나름 간단히 대답할 수 있었다.
안도하고 있을때, 면접관3이 팀 프로젝트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가 뭔지 물어봤다. 바로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팀장을 많이 맡았던 편이라서 이 질문도 간단히 대답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화가 치밀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의외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다른 질문 하나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면접관1 빼고 전부 비슷한 질문이어서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그런식으로 면접이 끝났다. 왠지 자기소개랑 첫 질문을 빼곤 적당히 잘 대답했던 것 같은데. 면접이 끝나고 나가도 된대서 뒤도 안돌아보고 나갔다.
그리고 며칠 후 합격했다. 왜 합격했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무튼 합격했다니까 기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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