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프로젝트는 할 만큼 했다.
사실 이 이상 토이프로젝트를 몇 개씩 더 해본들 기술 스택이 쑥쑥 늘어날 것 같지 않아.
파이썬이야 어느 정도 익숙했었고 코드도 어느 정도 작성할 수 있다.
덕분에 데이터 분석 분야까지 찍먹해볼 수 있었다. (물론 다 까먹었지만)
반대로 스프링은 아예 손대본적도 없었고 서버 사이드 클라이언트 사이드에 대한 개념도 없었으니
당연히 뭘 하던간에 지식이 채워지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었고 나름 재미있었다.
다만 이제 파이썬도 그렇고 스프링도 그렇고 딜레마에 빠졌다.
먼저 파이썬은 1년 내내 사용하지 못했다.
당연히 데이터 분석 자격증까지 취득해놓고 관련 지식은 싸그리 까먹어버렸단 말이지.
물론 어느 정도 몸이 기억한다곤 해도 이걸로 공부해서 취업하기엔 좀 빡세지...
파이썬을 사용하지 못한 대신 스프링을 1년 내내 실컷 만져봤다.
실제 업무에서도 스프링을 사용했고 혼자서 토이 프로젝트도 여럿 해봤다.
레거시와 부트 두 가지여서 일관성이 없었긴 했지만.
아무튼 두 가지 생각을 해봤다.
하나는 웹이든 데이터분석이든 한 가지를 쭉 파는게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
지금 시점에서 내가 나를 바라보았을때 포지션이 굉장히 어정쩡해졌고 이력이 꼬였단 말이야..
빅데이터 분석기사가 있는데 간단한 모델도 만들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공부 해야겠지...?
다른 하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에 대한 의문과 불확실성
이건 말에 조금 어폐가 있을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다른 사람과의 협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야 협업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보통 협업이라는 것은 2인 이상의 사람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하잖아?
팀의 목표를 한 곳으로 수렴하게 만들어야 하고 이것을 수월하게 하는 요소가 몇 가지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돈도 될 수 있을 것이고 목표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냥 단순히 재미있어서 할 수도 있겠지.
가장 좋은 것은 돈이다.
돈을 받고 협업을 하는 곳이 회사고 그 곳은 확실한 목표가 정해져 있다.
돈만 받으면 장땡이 아니잖아?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협업에 대한 이야기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일반적으로 돈이 최고지.
그 다음으로 좋은 것은 자신의 목표이지 않을까?
아마 초~중급 개발자 선배님들은 대부분 공감하실 것 같다.
개발자는 자신의 기술 스택을 끊임없이 추가하지 않으면 남들보다 뒤쳐진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이걸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본인이 천재라서 이미 충분한 기술 스택을 가졌거나 걍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기술 스택을 쌓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강의를 듣기도 하고 사람들을 모아서 개발 스터디를 하거나 토이 프로젝트를 만들기도 하고.
강의를 듣는 것이 마음이 가장 편할 것 같다.
무엇보다 혼자 할 수 있으니 마음 고생할 필요 없이 돈만 주면 된다.
액수가 일반적인 초년생에게는 부담이고 그렇게 구매한 강의의 퀄리티도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런 문제보다는 그렇게 구매한 강의를 올 컴플리트 하는게 가장 어렵다는 점?
뭐 본인이 살아남으려면 꾸역꾸역 들어야겠지?
그리고 여기까지가 위에서 말한 협업의 뒷 이야기를 얘기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강의가 아니라면 이제 남은 것은 개발 스터디나 토이 프로젝트.
만악의 근원이다.
물론 본인의 능력이 출중하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혼자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효율이 떨어진다.
그러다가 큰 마음을 먹고 팀원을 구할거고 여기서도 크게 두 가지 패턴이 있을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온/오프라인 상관없이 "저랑 같이 하실분~~" 하고 사람을 구해서 진행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신중하기 위해 본인이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괜찮을 것 같은 사람을 구해볼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어떤 패턴이든 본인의 성향과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솔직히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혹은 살면서 팀 프로젝트를 했던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으면 공감이 되겠지.
특히 학교에서는 "점수"라는 공통 목표가 있음에도...
자신의 시간을 써서 뭔가를 만들 때 "자유롭게"와 "시간을 정해두고"의 차이는 꽤 크다.
이게 진짜 본인의 성향이 손해보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면 상관없을 것 같지만 그런 사람은 없다.
만약 예를 들어 본인이 팀장이 되고 한 명의 팀원을 구해서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야 하는 상황이다.
팀원에게 AAA로 개발해주세요~ 요구사항을 이야기 했을 때 이해했습니다~ 라는 대답까지 들었다.
그렇게 미친 팀원은 일주일 후 BAC로 개발해왔다.
요구사항을 보여주면서 요구사항과 틀린데요... 하면 "이거 아니었나요?" 라는 답변이 99% 확률로 돌아온다.
남은 1%는 "요구사항에 문제가 있어서 변경했습니다~" 라는 답변이 돌아올 수 있겠지만 당연히 그런 사람은 없다.
그리고 학교에서야 다 같이 똑같은 것을 배우니 수준이 대부분 비슷하지만...
사회에 나오면 본인 노력여하에 따라 수준이 천차만별이란 말이야.
누구는 하루만에 할 수 있는 것을 누구는 일주일 걸리기도 하니.
심지어 그렇게 개발해놓은 결과물의 퀄리티도...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거.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렇지는 않겠지만 하는 도중에 갑자기 하기 싫어지면?
어차피 모르는 사람인데 드랍하지 뭐. PTSD ON
그리고 이것들은 내 이야기가...........................맞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각색하긴 했지만 실제 상황이다ㅠㅠ
사람은 끼리끼리 논다고... 어차피 나도 똑같은 사람들이었겠지?
누군가 인연은 내가 찾는 게 아니라 찾아오는 거랬던가.
그 때까지는 비효율적이고 오래 걸려도 혼자 공부하는 게 훨씬 마음 편할지도.
푸념이 길었다.
아무튼 나는 지금 코드 짜는 습관이나 템플릿들이 어느 정도 만들어버져서 성장할 것 같지가 않아.
지금 시점에서 암만 혼자서 공부를 하고 프로젝트를 한다고 해도 그냥 복붙하는 것 밖에 안 돼...
그러니까 이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공부를 해보자.
코드는 짤 줄 알지만 애매하게 알고 있거나 설명할 줄 모르는 개념들에 대한 원론적인 내용을 공부해야지.
그 다음에는 슬슬 코딩 테스트도 공부해야겠지...
근데 순서가 바뀐 것 같단 말이야.
이런건 학생때 하고 지금부터 코드를 짜는게 순서상 맞을 것 같은데 학생 때 내가 너무 게을렀다ㅠㅠ
7월부터 다시 힘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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